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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올초 출시돼 국내 자동차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의 '뉴 SM5'에는 비밀병기가 있다. 국내 중형차 최초로 탑재된 닛산의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변속기가 그 것이다.
닛산의 첨단기술인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이미 알티마, 로그, 무라노 등 닛산의 다양한 차종에 적용돼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 르노삼성도 2008년과 2009년 QM5 가솔린 2WD 씨티, 뉴SM3 각각 적용해 내구성을 검증했다.
◇우월한 연비, 편안한 승차감= 무단변속기(CVT)는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동변속기(A/T)의 일종이지만, 기어의 단수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 범위 내에서 무한 변속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의도와 차량의 주행 상태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를 구현할 수 있고, 연비와 가속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무단변속기는 이론적으로 변속 충격이 없어, 갑작스러운 차량 속도 증가에 따른 충격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뉴SM5에 장착된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차량 정지 상태에서의 출발 초기, 정지직전 등 낮은 차속에서만 토크 컨버터에 의해 엔진의 토크가 전달되고 대부분의 운전 영역에서는 록업 클러치 작동에 의해 수동변속기처럼 엔진의 동력이 직접 전달되는 방식이다.
일반 자동변속도 록업제어를 최대한 사용하는 추세지만, 낮은 차속에서는 많은 제한이 있다. 그러나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연속적으로 기어비가 제어되기 때문에 변속 시 록업을 해제할 필요 없이 가속ㆍ감속이 가능하며, 감속 시 연비 향상을 위한 연료컷(Fuel cut) 기간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자동변속의 편리함과 수동변속의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특히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공동투자하고 닛산이 개발한 최첨단 엔진 '2.0 CVTC Ⅱ'와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무단변속기 활용법=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는 기본적인 운전 원칙인 완만한 가속 페달 조작, 적정속도 유지, 불필요한 가감속 자제 등과 같이 '연비형' 운전 습관을 가지고 주행 할 경우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산악로 주행과 같이 다이나믹한 운전을 원하거나 조금 더 많은 엔진 브레이크를 원하는 경우에는 수동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이때 수동 변속기에서 필요한 가속 페달 조작, 클러치 조작 등의 번거로움 없기 때문에 수동변속기 보다 변속시간도 짧고, 가속페달을 밟은 상태에서도 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속 시간도 짧아지는 등 오히려 수동 변속기보다 좀 더 쉽게 다이나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자동 모드 주행 중에 수동 모드 선택 초기의 가속 페달 조건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가 선택되며, 이후 운전자 의지에 따라 다이나믹한 운전이 가능하다. 뉴SM5의 경우 가속 페달에 킥 다운 스위치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수동 모드일 때에도 킥 다운 스위치 이상으로 페달을 밟는 경우, 수동으로 다운시프트를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다운시프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